부채담보부증권(CDO)란 무엇일까? CDO가 금융시장에서 주목받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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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암호화폐 트레저리 기업들, 2008년 금융위기 때 CDO 리스크와 유사

비트코인과 암호화폐 재무 전략(트레저리)을 채택하는 기업들은 2008년 금융위기를 촉발한 CDO(부채담보부증권)와 유사한 리스크를 내포하고 있다고 코인텔레그래프가 업계 관계자를 인용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 시장 분석가들도 암호화폐 트레저리 기업들의 과도한 확장이 강제 매도를 유발해 시장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고 코인텔레그래프는 전했다.

– 언론사: 디지털투데이 | 보도일: 2025.08.31

CDO의 개념과 기본 구조

부채담보부증권(Collateralized Debt Obligation, CDO)은 은행이 보유한 여러 부채(대출채권, 회사채 등)를 한데 모아 새로운 하나의 금융 상품으로 만든 것을 의미합니다. 쉽게 말해, 개별적인 빚들을 하나의 바구니에 담고, 이 바구니를 다시 여러 조각으로 쪼개서 투자자들에게 파는 것입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CDO는 원래는 현금화하기 어려운 대출채권을 유동성이 높은 증권으로 바꾸는 역할을 합니다. 이 과정에서 특수목적기구(SPC)라는 서류상의 회사가 설립되어, 금융기관으로부터 부채를 매입하고 이를 담보로 CDO를 발행하여 투자자를 모집합니다.

CDO가 금융시장에서 주목받은 이유

CDO는 2000년대 중반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높은 수익률과 낮은 위험성으로 큰 주목을 받았습니다. 투자자들이 CDO를 선호했던 주요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 위험 분산 효과: CDO는 수많은 개별 부채를 묶어서 만듭니다. 이 중 일부가 부실화되더라도 모든 부채가 동시에 부실해질 확률은 낮다고 보았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CDO가 상대적으로 안전하다고 판단했습니다.
  • 고수익 추구: CDO는 주로 신용도가 낮은 ‘정크본드(Junk Bond)’나 ‘비우량 주택담보대출(Subprime Mortgage)’ 등을 기초자산으로 삼았습니다. 이들 자산은 부실 위험이 큰 대신 높은 이자를 제공했기 때문에, CDO 역시 높은 수익률을 투자자에게 제공할 수 있었습니다.
  • 신용평가사의 우량 등급: 금융공학 기술을 활용하여 위험도가 높은 자산들을 섞고 재구성한 CDO는 신용평가사로부터 우량 등급(AAA)을 받기도 했습니다. 이는 투자자들이 CDO를 안전한 상품으로 인식하게 만드는 결정적인 요인이었습니다.

트렌치(Tranche) 구조와 위험 분산

CDO의 핵심은 위험을 여러 계층으로 나누는 트렌치(Tranche) 구조에 있습니다. 트렌치는 위험 수준과 수익률에 따라 선순위, 중순위, 후순위로 나뉩니다.

  • 선순위(Senior) 트렌치: 가장 안전한 투자 계층입니다. 기초자산에서 손실이 발생하면 가장 나중에 손실을 떠안는 대신, 수익률이 가장 낮습니다. 대부분 AAA와 같은 우량 등급을 받았습니다.
  • 중순위(Mezzanine) 트렌치: 선순위보다는 위험하지만 후순위보다는 안전한 중간 계층입니다. 중간 수준의 수익률을 제공합니다.
  • 후순위(Equity) 트렌치: 가장 위험한 투자 계층입니다. 기초자산에서 손실이 발생하면 가장 먼저 손실을 떠안는 대신, 수익률이 가장 높습니다.

이러한 트렌치 구조는 각기 다른 위험 선호도를 가진 투자자들에게 맞춤형 상품을 제공하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는 동시에 위험을 감추고 분산시키는 기제로 작동하여 2008년 금융위기의 주요 원인이 되었습니다.

CDO의 문제점과 2008년 금융위기

CDO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었습니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 위험의 전이: CDO는 다양한 부채를 섞어 만들었지만, 그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던 것은 미국의 부동산 시장과 연결된 서브프라임 모기지였습니다. 부동산 시장이 호황일 때는 문제가 없었지만, 주택 가격이 하락하기 시작하자 연관성이 높은 부채들이 동시에 부실화되기 시작했습니다.
  • 신용평가의 오류: 신용평가사들이 부실 위험이 높은 자산으로 만들어진 CDO에 과도하게 높은 신용 등급을 부여했습니다. 이로 인해 많은 투자자가 CDO를 안전한 상품으로 오인하고 대량으로 매입했습니다.
  • 복잡한 구조: CDO는 너무 복잡한 구조로 되어 있어 투자자들이 그 안에 숨겨진 진짜 위험을 파악하기 어려웠습니다. 결국, 부동산 시장의 부실이 CDO를 통해 전 세계 금융 시스템으로 확산되면서 대규모 손실과 금융 기관의 연쇄 파산을 초래했습니다.

CDO와 유사한 금융상품: CLO의 등장

2008년 금융위기 이후 CDO 발행은 급감했지만, 유사한 구조의 금융상품들은 계속해서 진화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대출채권담보부증권(CLO, Collateralized Loan Obligation)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CLO는 CDO와 마찬가지로 여러 기업 대출을 묶어서 발행하는 상품입니다. CLO는 CDO에 비해 기초자산의 투명성이 높고, 규제가 강화되어 위험이 상대적으로 낮다고 평가되지만, 최근 경기 둔화와 기업 대출 연체율 상승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잠재적인 위험 요인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이처럼 복잡한 파생금융상품들은 금융시장의 혁신을 가져오기도 하지만, 동시에 예측 불가능한 위험을 내포하고 있으므로 투자자들의 신중한 접근이 요구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