엥겔 계수의 정의 및 경제적 시사점알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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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먹고 살기 힘든’ 시대…엥겔지수를 보면 답보인다

엥겔지수란 총 가계 지출액 중 식료품이 차지하는 비용을 뜻하는 것으로 독일의 통계학자 에른스트 엥겔이 처음 소개했습니다. 먹는 문제는 인간이 살아가면서 꼭 해야 하는 활동으로 일반적으로 소득 수준이 높을수록 엥겔지수는 낮아지고 저소득층일수록 높습니다. … 경제발전이 이루어지고 국민소득이 증가하면 자연스레 엥겔지수는 낮아지기 마련인데 오히려 오른겁니다. 코로나19와 경기침체, 최저임금의 인상 등으로 기업이 식료품 가격을 상승시켰고 실직자들이 늘어남에 따라 엥겔지수가 높아진 것으로 볼 수 있는데요. 2022년, 2023년의 엥겔지수는 러-우크라이나 전쟁, 고금리 정책 등으로 엥겔지수는 더욱 오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 언론사: 아시아에이 | 보도일: 2023.09.09

엥겔 계수의 개념과 탄생 배경

엥겔 계수(Engel’s coefficient)는 가계의 총소비 지출액에서 식료품비가 차지하는 비율을 의미하는 경제 지표입니다. 1857년 독일의 통계학자 에른스트 엥겔(Ernst Engel)이 벨기에 노동자 가계 지출을 분석한 연구에서 처음 고안되었습니다. 그는 소득 수준이 낮은 가구일수록 식료품비가 총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고, 소득이 높아질수록 이 비중이 점차 작아진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이러한 경향은 ‘엥겔의 법칙(Engel’s Law)’으로 불리며, 엥겔 계수는 이 법칙을 수치화한 지표로 자리 잡았습니다.

엥겔 계수와 소득 수준의 관계

엥겔의 법칙에 따르면, 엥겔 계수의 높낮이는 가계의 소득 수준과 반비례 관계를 가집니다.

  • 엥겔 계수가 높을 때: 소득 대부분을 의식주와 같은 필수재, 특히 식료품을 사는 데 사용한다는 의미입니다. 이는 가계의 경제적 여유가 부족하다는 것을 시사하며, 주로 저소득층이나 개발도상국에서 높게 나타납니다.
  • 엥겔 계수가 낮을 때: 식료품비 지출 비중이 낮고, 문화생활, 레저, 교육 등 삶의 질과 관련된 ‘비필수재’에 대한 지출 여력이 높다는 의미입니다. 이는 소득 수준이 높고, 경제적으로 안정된 가구 또는 선진국에서 관찰되는 현상입니다.

엥겔 계수 변화가 가지는 경제적 시사점

엥겔 계수는 단순히 가계의 소비 행태를 보여주는 것을 넘어, 한 국가의 경제 상황과 국민의 삶의 질을 가늠하는 중요한 지표로 활용됩니다.

  • 경기 상황 진단: 경기 침체기에는 가계 소득이 줄어들고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사람들은 불필요한 지출을 줄이고 필수재인 식료품비 지출을 유지하려는 경향을 보입니다. 이로 인해 엥겔 계수가 일시적으로 상승할 수 있습니다.
  • 소득 양극화 분석: 사회 전체의 엥겔 계수는 낮아지더라도, 소득 계층별로 계수를 분석하면 빈부 격차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 저소득층의 엥겔 계수가 높아지는 반면, 고소득층은 낮아진다면 사회의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따라서 엥겔 계수의 변화 추이는 정부의 경제 정책이나 복지 정책의 방향을 결정하는 데 중요한 참고 자료가 됩니다.

최근 한국의 엥겔 계수 변화 추이

한국의 엥겔 계수는 과거 경제 성장과 함께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추세를 보였습니다. 그러나 최근 몇 년 사이 다시 상승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어 주목받고 있습니다.

  • 주요 상승 원인:
    • 식료품 물가 급등: 코로나19 팬데믹,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인한 글로벌 공급망 불안정은 식료품 가격 상승을 초래했습니다.
    • 경기 둔화와 소비 위축: 고금리, 고물가로 인해 가계의 실질 소득이 감소하면서, 필수재가 아닌 소비를 줄이고 식료품비 비중이 커졌습니다.

이러한 엥겔 계수 상승은 단순히 식비 지출이 늘었다는 것을 넘어, 가계의 소비 여력이 줄어들고 서민들의 삶이 더 팍팍해졌다는 것을 시사합니다. 이는 한국 경제가 저성장의 늪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를 낳는 중요한 신호로 해석됩니다.

엥겔 계수의 한계와 현대적 해석

엥겔 계수는 유용한 지표이지만, 현대 사회에서는 몇 가지 한계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 외식과 배달 음식의 증가: 외식비와 배달 음식 비용은 과거 ‘식료품비’에 포함되지 않는 경우가 많았지만, 현대 사회에서는 이 비중이 크게 늘었습니다. 이로 인해 엥겔 계수를 산정하는 방식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 식문화의 다양성: 소득이 높아도 미식 생활을 즐기기 위해 고가의 식료품이나 외식에 지출하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엥겔 계수가 높다고 해서 무조건 빈곤하다고 판단하기 어려운 경우도 생겼습니다.

이러한 한계에도 불구하고, 엥겔 계수는 여전히 가계의 경제적 어려움을 측정하는 유효한 지표입니다. 따라서 엥겔 계수의 변화를 다각도로 분석하고, 이를 통해 국민의 삶의 질을 개선하기 위한 정책적 노력을 지속해야 합니다.